[성명서] 경기도교육청 하이러닝 홍보영상에 대한 초등교사노동조합의 입장

초등교사노동조합은 경기도교육청의 ‘하이러닝 AI 서논술형 평가’ 홍보 영상이 AI 기술을 강조하는 과정에서 교사를 왜곡·비하한 점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 문제의 핵심은 AI 도입 자체가 아니라, AI를 홍보하기 위해 교사의 전문성과 역할을 희생하는 경기도교육청의 인식에 있다.

홍보 영상 속 AI는 교사의 말과 감정을 분석해 “빈말입니다”, “거짓말입니다”라고 단정하며 교사를 감시하고 평가하는 존재로 등장한다. 반면 교사는 “AI가 채점했으니 할 말 없다”고 말하는 AI에 종속된 수동적 존재로 묘사된다.

이러한 구성은 교사를 낮추고 AI를 과도하게 우위에 두는 서사로, 경기도교육청이 AI 시대의 교사 역할을 어떻게 인식하고 있는지 깊은 우려를 낳는다. AI 시대일수록 교사의 역할은 약화가 아니라 강화되어야 한다.

교사는 학생의 정서·가치·관계를 이해하는 대체 불가능한 교육 주체이며, 서논술형 평가는 다양한 해석과 사고를 존중하는 것이 본질이다. 그럼에도 영상에는 문학 작품에 대한 감상을 AI가 ‘정답’처럼 안내하는 장면까지 포함돼 있다. 입시 중심 평가에서는 정답이 중요할 수 있으나, 문학 감상은 개개인의 해석이 존중되어야 하는 영역이며 AI 시대일수록 오히려 교사의 전문성이 더욱 돋보여야 하는 분야다. 그러나 해당 영상은 이러한 교육적 본질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했다.

이에 초등교사노동조합은 경기도교육청에 다음과 같이 요구한다.

하나, 교사를 폄훼하거나 감시 대상으로 묘사하는 홍보 방식을 즉시 중단하고 사과할 것.

하나, AI를 ‘정답’의 기준으로 삼는 편협한 사고에서 벗어나, 교육과 사람 중심의 철학을 분명히 세울 것

하나, 향후 홍보물 및 정책 추진 과정에서 현장 교사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반영하여, 재발 방지할 것.

2025. 11. 16.

초등교사노동조합